히가시노 게이고 (자음과 모음)
추리소설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 작품 중 하나이다. 평소에 책을 가볍게 읽거나, 재미있게 보고 싶을 때 추리소설을 선택하곤 했다. 이번에 이 책을 선택한 이유도 그렇다. 그러나 책을 읽어 나갈수록 내용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에 다 읽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소모되었다.
그 이유는 이 책을 대표하는 키워드인 “사형 제도” 때문이다. 이 시작은 주인공인 나카하라와 사요코의 딸이 강도살인을 당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들은 강도살인의 가해자가 사형을 선고받기를 바랐고, 또 그렇게 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결국, 사형을 받게하는 것은 성공했지만, 나카하라와 사요코는 그토록 원하던 일이 이루어졌음에도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이것을 계기로 그들은 이혼을 하게 된다. 각자의 생활을 이어가던 어느 날, 딸의 사건과 관련해서 알게 된 형사로부터 나카하라는 사요코가 죽었다는 말을 듣게 된다. 살인을 당해 죽은 사요코의 부모님은 예전의 자신의 부부처럼 가해자가 사형을 받기를 원했고, 나카하라는 그것을 돕는다. 그래서 나카하라는 살인이 있던 당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사하는데, 그러던 중 사건과 관련된 큰 비밀을 알게 된다.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책은 “사형 제도”와 나아가 “죽음”을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보면 죽음만이 그 죄를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했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가해자가 사형을 받은 뒤에도 마음이 편치 못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과연 죽음이 범죄자가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사형을 기다리는 범죄자들은 마음의 속죄가 아니라 그 죽음을 운명으로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예상했던 효과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렇게 무거운 주제로 생각을 거듭하도록 했지만 잘 읽혔기 때문에 가독성이 좋고, 읽는 재미도 놓치지 않은 책이다.
(제목의 '십자가'는 사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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