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은 (안전가옥)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은 온라인 서점인 ‘알라딘’에서 카드리뷰를 보고난 뒤 꼭 읽어야겠다고 마음먹게 한 책이다. 다른 책들의 카드리뷰도 자주 보는 편이지만, 특별히 이 책의 것은 그림체와 “놀이공원”, “젤리”라는 키워드가 꼭 읽고 싶게 했다.
처음 책을 폈을 때 마음을 확 사로잡는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이야기와 관련된 일러스트들이었다. 이 부분은 여러 장으로 되어 있어 마치 소설책을 샀는데 일러스트 북도 함께 들어있는 것 같은 기쁨을 주었다. 또한, 미리 내용을 예상할 수 있어 호기심을 자극했다.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대했던 것처럼 이 책은 놀이공원을 배경으로 젤리와 관련된 사건들이 나왔다. ‘뉴서울파크’는 대부분의 놀이공원처럼 밝고, 반짝반짝한 행복이 넘치는 곳이다.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자의 고통을 숨긴 체 그 속으로 스며들려고 한다. 이때 어디선가 나타난 수상한 젤리장수. 그는 그들에게 젤리를 나누어준다. 저녁 퍼레이드 시간이 되자, 갑자기 몸이 끈적하게 물질로 녹아버린 모녀로 인해 놀이공원은 혼미백산이 된다. 이 순간부터 미스터리한 젤리와 함께 9명의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 권의 책을 집중해서 읽지 못하는 내가 이 책만을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전개가 빠르고 그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완독을 하고 처음으로 들었던 생각은 ‘책이 참 알차다’라는 것이었다. 아마도 여러 명의 인물이 나오니까 그만큼 사건도 여러 개이기 때문에 전개가 빠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왠지 한 클래식 음악이 떠올랐는데, 아쉽게도 음악의 제목은 찾지 못했다. 그 음악의 느낌을 설명해보자면, 겉으로는 웅장하고 화려하지만 어딘가 비극적이다. 비슷한 음악을 소개해보자면, ‘알라딘’에 소개된 이 책의 북트레일러가 있는데 거기서 나오는 노래가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또 다음으로 말할 것은 개인적인 생각이고 다른 소설들도 그러할 수도 있지만,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이 아니면 직급명이나 흔히 들어봄직한 이름으로 부른 작가의 의도가 옅보였다. 예를 들어, 뉴서울파크의 인형탈 알바생인 ‘사준’의 이야기에서 나왔던 매니저나 동기는 자주 등장하였음에도 직급명으로 불렸다. 반면에 중요 인물인 ‘유지’나 ‘영두’는 잘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다.
마지막으로 이 소설이 마음에 들어서 자연스럽게 소설의 작가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본 결과, ‘조예은’이라는 이름을 쳤을 때 나오는 인물과는 관계가 없었다. 그러나 아래의 인터뷰 페이지에서 작가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다. 독특한 소재를 어색함 없이, 흡입력있게 이야기를 잘 전달해서 인지 당연히 글과 관련된 공부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외로 원래 미술을 전공했다고 한다. (그래서 책 속의 일러스트도 작가의 작품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최지욱’이라는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이었다) 인터뷰에서 작가는 “글”을 쓰기보다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고 하면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것으로 글쓰기를 선택했고, 그렇게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신의 세계를 실체화시킨다는 점이 참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인터뷰 막바지에서 “만약 뉴서울파크 안에 있었다면, 젤리를 먹었을 것 인가?” 라는 질문에작가는 100% 먹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것을 보고 나였다면 아마 하나 정도는 먹어보았을 것같다.
※ 작가의 인터뷰 -->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다 읽은 뒤 보는 것을 추천한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3870904&memberNo=43688391&vType=VERT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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